산행후기

VKHC 2019 cathedral lakes provincial park 4박5일 산행후기 -글쓴이-woobo(김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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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Baesang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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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6월26일

" you missed hailstorm "
해발 2070m 캠프사이트에 도착했을때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건넸다.
나중에 우리 캠프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 71살의 park operator 였다. 소나기도
왔다고 덧붙였다.
일기예보가 나빠 잔뜩 움추려 있는데 이 현지민의 '환영인사'로 우려는 현실이 된 셈이었다.
우리 팀은 캠프사이트에 황급히 짐을 풀면서 텐트부터 치기 시작했다.비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 빗속에
텐트를 완성시켜야 했다. 비가 뿌리는 가운데 천막을 친 식당에서 저녁을 끝냈다.
오늘 하루가 길었다.
오전 9시30분 hwy1 exit95 맥도널드에 집결한 12명은 3대의 차에 분승, 이곳서 306km를 달려 park 입구인
cathedral lakes lodge 앞에 닿았다. 이곳은 사설 게이트가 있어 문을 여는 4시30분까지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점심은 도중에 bromley rock provincial park 에서 각자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4시30분 문이 열린뒤 우리차는 lodge 주차장에 세워 두고 모든 짐을 lodge 측이 제공하는 큰 차량으로
옮겨 실었다.
여기서 엉덩이 들썩이며 꼬불 꼬불 위태로운 산길 16km를 1시간 동안 올라 해발 2070m lodge 중심부에 당도했다.
우리 짐을 300m 떨어진 캠프사이트로 옮기느라 2차례씩 오가며 땀 깨나 흘려야 했다. 2000m 고지의 산길이어서 숨이
차 올랐다.

< 제2일 > 6월27일

밤사이 비가 내렸다.6시에 기상.아침 식사후 잠깐 날씨를 걱정하다 8시50분 첫 산행을 시작했다. 원래 이날 긴 산행을
계획했으나 배상기 대장이 날씨를 고려해 일정을 바꾸었다. 오늘 목표는 해발 2551m의 quiniscoe mountain.
glacier lake trail 과 rim trail 을 통해 정상에 다다른 뒤 다시 rim trail로 진행하다 베이스 캠프가 있는 quiniscoe lake 쪽으로
하산 한다는 것.캠프 쪽에서 보면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elevation change 는 500m.
추운 날씨를 고려, 두둑하게 차려 입었다. 얇은 바지위에 방수용 바지, 윗 옷도 여러겹에 고어텍스 재킷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흐렸다 밝았다하는 변덕스런 날씨와 다소 가파른 구간을 만나면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해야 했다.
glacier lake을 지나면서 나무들은 자취를 감추고 초원지대로 바뀌었다.
언덕을 오르던 중 뒤 돌아 봤다. 조금전 지나온 glacier lake 주변 바위산들이 기막힌 조화를 이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11시쯤 정상에 도달했다.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천지를 요동시키는 천둥이 울렸다. 싸라기 눈과 함께 나무 한 그루 없는
완전히 노출된 고원지대에서의 천둥소리는 불길했다. 모든 옷을 꺼내 입고 황급히 철수하기 시작했다. 체감온도가
급강하 하면서 코 주위가 얼어 왔다.
돌자갈 비탈길을 얼마동안 정신없이 내려 온 것 같다. 고도가 낮아 지고 다시 날씨가 바뀌었는지 햇살이 느껴졌다.
큰 바위 주변에 앉아 점심을 먹을땐 봄날 같이 따뜻했다. 믿어 지지 않는 날씨 변화였다.
quiniscoe 호수를 돌아 여유있게 캠프로 돌아 왔을 때는 오후 2시쯤. 5시간 가량의 산행이었다.
오후에 다시 한차례 hailstorm 이 내습했고 밤엔 비가 많이 내렸다.


< 제3일 > 6월28일

6시 기상, 오전 8시 다행히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산행에 나섰다. 산행코스 중에는 stone city, smoke-the-bear, giant cleft 등이 포함돼 있어 오늘이 전체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셈.예정 산행 시간은 9시간,elevation change 는 500m.
캠프를 출발해 숲 지대와 lake of the woods 를 지나 pyramid lake 까지 40분쯤 걸렸다. 평탄한 길이었다.
ladyslipper lake을 끼고 너덜지대를 통과할 때는 발밑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이곳을 지나면서 다시 고산지형의 특성을 드러냈다.
초지와 이끼 식물, 이 지역 특유의 날카로운 석편 무더기가 곳곳에 산재했다.
언덕은 가파르기 시작했고 눈사면이 나타났다. 너덜지대가 많은 것은 이 지역이 osoyoos, okanagan과 인접해 메마른 기후와 거센 비 바람에 의한 오랜 풍화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비가 뿌리면서 우의를 꺼냈다. 개마고원 같은 넓은 구릉지대를 지나 다시 눈언덕을 힘들게 올랐다. 능선이 나타났고 전면에 현란한 겹겹의 산맥이
파노라마를 이루었다. 장관이었다.
바로 가까이 깊은 절벽과 계곡의 산맥이 기이하게도 그 8부 능선이 예리하게 잘려 나간채 길게 치닫고 있었다.
그 모양이 마치 죽기전에 가 봐야 한다는 이탈리아 아말피의 가파른 해안 도로를 떠 올리게 했다.
한쪽엔 톱니같은 바위산이 연봉을 이루고 그 옆에서는 완만한 형세의 구릉같은 산이 공존하고 있는 곳.
그것이 cathedral lakes provincial park 이었다.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자 거대한 피요르드 바위가 나타났다. 아찔한 높이였다. 그 한쪽 바위에 동화 속의 곰 '푸'가 능청스럽게 앉아 있지 않은가!
능선 길을 다시 내려 갔다가 가파르게 올랐을때 또 다시 피요르드 해안 절벽같은 높이의 giant cleft 가 나타났다.1억년의 풍화작용의 신비한 결과였다.
grimface mountain 앞에서 발길을 되돌려 하산하기 시작했다.
ladyslipper lake loop trail 을 통과할 즈음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1시간쯤 뒤엔 폭설로 바뀌었다.
오후 3시부터 5시 캠프로 귀환할때까지 악천후가 계속됐다.
예측 불허의 날씨에 대비를 했지만 대부분 옷들이 흠뻑 젖었다. lodge에 손님으로 들어가 fire place 를 이용해야 했다.
가장 힘들었으나 리더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극복했기에 가장 기억할만한 산행이었다. 예정대로 9시간이 소요됐다.

< 제4일 > 6월29일

오후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에 따라 일찍 서둘렀다.5시 기상, 8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scout mountain (2369m)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며 scout lake 을 우회하는 diamond trail 을 따랐다. 전날 내린 눈으로 주변 산들의 경관이 바뀌었다. 완만한 코스여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정상까지 계속 눈밭이었다. 산을 내려 오면서 너덜지대를 통과하자 풍경이 달라졌다.눈밭에서도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어느새 겨울에서 봄으로 바뀐 것이다. 4 시간이 소요됐다.
저녁엔 모닥불에 둘러 앉아 긴긴 얘기들을 나누었다.

< 제5일 > 6월30일

밴쿠버로 돌아 가는 날. 5시30분 기상. 오전 9시까지 모든 장비를 싸 lodge 앞까지 운반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이곳에 우리를 다시 산 아래로 데려다 줄 14인용 4 × 4 unimog 이 오기로 돼 있다. 일사 불란하게 움직인 결과 lodge 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여유를 누렸다. 산길 모퉁이를 내려오는데 저만치 바위 위에 marmot이 나타났다. 배웅하는 듯해 손을 흔들어 줬다.
wilderness 에서의 4박5일은 보는 산행과 함께 때로는 그 느낌이 강렬해 대자연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참가자들 사이에는 이해와 우정의 깊이가 더해 졌으리라.
일정에 여유가 있어 배 대장이 osoyoos 로 '산행'을 연장했다.anarchist mountain lookout 에서 osoyoos lake 전경을 조망했다.아름다웠다.
4박5일 산행의 덤이었다. (사진=배상기,기록=김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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