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71316 Enchantment Lakes (Cascade Mountains, WA, USA) 산행후기 -글쓴이-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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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Baesang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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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선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수에 쏟아진 별

 

산행 참가자:

1조 차량: 김선창, 임예숙, 하인성, 하홍옥

2조 차량: 강귀덕, 강엘리사벳, 신무부, 김형윤

 

후기를 쓰라는 명을 받고, 졸졸 따라만 댕긴지라 산행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미흡하지만

기행문 형식으로 올려보겠습니당~

 

상쾌한 월요일 아침, Enchantment 백팩킹을 위해 우리 일행은 Leavenworth (독일인마을)를 향해

아침 8시 정각에 랭리를 출발해봅니다.  운전 거리는 대략 310 km.

제가 탄 차량은 전원 Nexus가 있어서 국경을 먼저 통과하여 첫번째 Rest area 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함께 국경에 도착했는데.. 왠걸~ 국경에 줄이 한개도 없습니다.  미화 강세때문에 미국에 아무도 안가나봅니다.

오히려 Nexus 줄이 더 깁니다. ㅠㅠ

우리보다 먼저 국경을 통과한 1조차량을 잡기 위해(?) 엘리사벳님 첫번째 STOP 싸인을 살짝 무시했나봅니다.

어디 숨어있었는지, 기다렸다는듯이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폴리스가 따라 붙네요.

Warning 정도를 기대했는데 무례하게 티켓을 끊어온 폴리스 아찌때매 엘리사벳님 화나셨습니다.

 

엘: 나 이거 돈 안내고 싶은데?

폴: 나도 알아,, 안내고 싶겠지~

엘: 나 이거 안낼거야...

폴: 안내면 담에 미국 올때 구속할수도 있는데?

엘: 상관 없어~

폴: 미국 입국 못할수도 있어....

엘: 미국 안올거야 이제~

 

이쯤부터 폴리스 아찌 얼굴 빨개지시고 할말 잃으심 ㅋㅋ  엘리사벳님 승!!! (근데 티켓값은 내셨나요? ㅠㅠ)

 

Rest area 에 도착하니 손뼉치며 반겨주십니다.  Nexus 보다 빨리 도착한 것이 기쁜가봅니다.

티켓 끊은 얘기하자 한순간 분위기 다운~

티켓 안낼 경우 어케 되는지 심도깊은 의견을 잠시 나눈후 강귀덕님으로 기사 전격 교체 Leavenworth 로 고고씽~~

(참고로 전 티켓 안낸거 한개 있습니다.  미국 재입국에 문제 없습니다.  다시 걸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ㅎ)

 

날씨는 맑았고 그 덕분인지 언제 티켓을 끊었냐는듯이 차안의 기류는 점점 밝아졌습니다.

엘리사벳님이 저녁에 먹을 오삼불고기 해오셨다는 말에 더 행복해졌습니다.  동시에 국경에서

무슨 음식 갖고 오냐는 이민관 질문에 Just Rice 라고 힘줘서 대답하셨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ㅎㅎ

엘리사벳님 승!!  (흉내는 금물 ㅎ)

 

버거킹으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 커피 브레이크 한번 갖고 곧바로 Leavenworth 로 쐈습니다.

성수기여서 그런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소세지 굽는 냄새에 여기저기서 맥주들 마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일행도 버거를 먹은지 얼마 안되긴 했으나 독일인 마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어

소세지 몇개와 맥주 피쳐 한개, 그리고 잔 8개를 시켜봅니다.  미안해서 팁 많이 주셨다고^^

그렇게 독일인 마을을 살짝 즐겨주시고 KOA 캠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영장과 월풀,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그리고 아이들 playground 까지 가족 단위로 지내기에

괜챦아보였습니다.  '숲' 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닥 별로라고들 생각했지만 지나고보뉘 집떠난후

유일하게 샤워를 제대로 한 곳이었네요... 따듯한 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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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Day2.

KOA 캠프장에서 Trailhead 까지 그리 멀지 않네요.  8월에 오실 2차 팀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귀덕님은 꼼꼼이 노트하시더라구요.  세심한 배려에 은근 감동~ 덕분에 76 주유소에서

좌회전해서 6.7 킬로 가는 것은 저도 안까먹을듯^^  (6.7 마일은 아니겠죠? ㅎㅎ)

백팩을 점검하고 신발을 갈아신고 전원 등반 준비 완료.  아침 일찍 시작해서인지 크게 덥지도 않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몸도 맘도 시원하여 백팩이 솜털처럼(?) 느껴지더라눈~

그렇게 한참을 오르는데 멀리서 우리 일행을 마중나오신 가족을 만났으뉘 그 이름하야

Mountain goats (산양) ㅋㅋ  엄마 아빠 새끼까지 대동하여 세상때 묻지 않은 청초한 눈빛으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고 우리도 답례로 사진 무한 발사해주었습니다.

Enchantment 끝날때까지 우리 일행을 따라 다니며 쏠쏠한 재미거리를 선사하고

특히 길거리에 쉬~라도 하는 날엔 빛의 속도로 날라와 핧아주던 그 따듯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지면을 통해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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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고도가 생각보다 높고 가파른데다가 백팩킹 첫날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진도가 살짝 느린듯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추월하는 많은 젊은 짐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러다간 좋은 자리 다 뺏길듯한 불길한 예감이 순간 엄습했고, 강부회장님의 명을 받아

김회장님과 제가 선발대로 착출, Upper snow lake 에 베이스 캠프 잡기 작전.. 돌진 앞으로!!!!

얼마 안남은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가파라지고 생각보다 더더더 많이 많이 남았더이다 ㅎㅎㅎ

그렇게 멀고 험한 길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오른발 왼발을 반복적으로 바꿔주는것뿐이려뉘

마음을 비우고 오르다보뉘 드디어 Upper snow lake 도착.

8개 정도의 캠프 싸이트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디가 캠프싸이트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그닥 정비가 잘 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호수에 물이 많이 빠져 있어 다른 그룹들도 호수가에 진 친 것을 보고 우리도 넓직한 호수 한 구탱 점령~

땅을 다지고 있으뉘 우리 일행 전원 도착.  모두들 맘에 드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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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었으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저녁밥을 짓기 위해 진을 치고 식사 준비...

부산하게 움직이는가 싶더뉘 어느새 마을이 하나 형성돼 있더라구요.

텐트 네개, 그리고 그 안에 매트와 이부자리들, 부엌 세팅하고 각자가 갖고 온 쌀들 꺼내서 밥짓고 국 끓여 주시고

밑반찬 세팅에 다음날을 위한 행동식 준비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던 전광석화와 같은 ㅎㅎ~

역시 선수들!!!!!  자랑스런 밴쿠버 한인 산우회 대표급들 다우셨습니다.

이번 백팩킹에서 샤워 MVP 를 받으신 강부회장님답게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바로 홀랑 벗으시고 호수로 입수....

여기저기(?) 씻으시다가 가까이 있는 내게 수건을 내미시면서 등좀 밀어달라고 ㅋㅋㅋ

좀 더 전문적으로 밀어드리기 위해 나도 훌훌 벗어 던지고 다리만 살짝 입수 ㅎㅎ

나름 열심히 밀고 있는데, 받고만 있을순 없으셨는지 내 등 밀어주시겠다고 ㅎㅎㅎㅎㅎ

댔거덩요~~~ 춥거덩요~~~ 발악을 하는 내 등뒤로 이미 타올로 물 끼얹기 신공 발사하시고

덕분에 호수에서 잠시지만 실컷 놀아주었습니다.

역시 운동후 대하는 식사는 진시황제 밥상 부럽지 않았고 어떻게 양도 그리 잘 맞추시는지

먹어도 먹어도 배고푼 내 배를 딱 맞게 항상 채워주셨지요.

식사에 수고하신 모든 손길에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 ^____^

 

몸도 피곤하고 캠프 파이어를 못하게 하뉘 달리 할것도 없어 일찍 텐트 속으로 겨들어갔습니다.

아,, 들어가기전 음식물 모아서 가방 매달기 한판 해주시고요~  곰은 없을듯 했지만

다람쥐로부터 우리의 음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나무 위로 높이 높이 매달아주었네요.

그리고는 잠이 들었는데 그날밤 공포의 추위가 네개의 텐트를 모두 급습~

후덜덜한 밤을 뜬눈으로 지새다시피~

너무 추워서 쉬~하기도 귀챦아 참고 또 참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어 ㅋ 텐트밖으로...

그렇게 어둠속으로 나왔는데.....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별들은 첨인듯했습니다.

아마 호수때매 하늘이 넓게 열려 있었고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쌓인 그곳을

수많은 별들이 가득 채웠기에 더 빛났던 것 같습니다.  너무 추워서 오래 있진 못했지만

그담부턴 오줌 마려우면 참지 않고 바로바로 나왔더랬습니다 ㅎㅎㅎ

 

Day 3

그렇게 추워도 여전히 아침은 왔네요.  기상 1번은 역시 가장 먼저 잠자리에 드신 엘리사벳님과

강부회장님.  왜 이리 일찍 일어나서 새벽부터 소란을 피우냐고 투덜거리는 바깥 소리에

끝까지 버티다가 나왔는데도 내가 나온 시간이 6시? ㅋㅋㅋㅋ

암튼 해는 떳고 새는 지저귀니 기상함이 마땅치 아니한가. 

맛있게 준비해주신 아침을 먹고 (남은건 내가 다 헤치우다시피 먹고 ㅎ)

각자 점심을 대체할 행동식들 준비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리틀 안나푸르나로 출발!!!!

8시에 출발했으나 실제 시간은 10시였습니다.  우리에게 실제 시간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강부회장님 시계에 나타난 시간이라는거~

(나중에 알고보뉘 시간이 언제부터 잘못된지도 모르시고 어떻게 고치는지도 모르시더라눈~

그래서 혼자만 진짜 10시인줄 알고 계시더라눈 ㅎㅎㅎ)

등반고도 950 미터, 거리는 대략 왕복 15킬로. 

숫자로만 보면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닌듯한데 많이 힘들고 매우 길게 느껴진 하루였네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전날의 백팩킹으로 인한 피곤 누적일수도 있고,

돌산이 주는 피로감일수도 있고, 아니면 우습게 보고 방심한 탓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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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계속 펼쳐지는 Enchantment Lakes, 그 하나하나의 이름들은 다 기억 못하지만 모두가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어서 사진 찍느라고 정신 없었네요.  사진 봉사하신 하인성님 많이 피곤하셨지요?

멀리 찍어달라 가까이 찍어달라 손들고 찍었으뉘 손내리고 한장 더 찍어달라... 같은 장소에서

번갈아가며 셔터 무지 눌러대시느라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봉사해주신 덕분에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사진들이 무려 1700장...끼약~~~

 

가는 중간중간마다 산양 가족들 등장에 지루하지 않았고, 산세가 밴쿠버와는 많이 다른 모습에

행복감이 더 했던것 같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듯했던 지형이었지만,

그렇게 여러 호수와 산양과 눈밭을 지나  결국 저 멀리 리틀 안나푸르나 등장!!

이제 거의 왔나 싶었지만 착각은 자유???!!!!

그때부터 3시간 이상은 더 갔던듯.  보기보다 쉽진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보기보다 훨씬 더더더더더

뷰가 훌륭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본게 Mt. Rainier 맞죠?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콘디션이 좋지 않으셨던 신무부님만 밑에서 잠시 기다리시고

나머지 7명 정상 탈환 성공.  그 위에서 내려다본 호수와 굽이굽이 산맥들의 봉우리들은

아직도 가슴에 찐하게 새겨져 남아있네요.  평생 지워지지 않을듯.....

 

우리 일행외에 그 정상에서 만난 사람은 꼴랑 두명.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만 올 수 있어서 그런지 선별된 그룹으로서의 느낌도 좋았고

그 덕에 산을 통째로 얻은듯한 고요함 가운데 산행이 더 좋았습니다.  로또에 참가해서 우리의 여행을 빛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정상까지 오를 콘디션이 아닌지라 과감히 포기하셨지만

나머지 일행을 위해 넉넉히 기다려주신 신무부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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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올라갈때는 힘겨운듯 가시더뉘,, 하산은 어찌 그리들 빠르신지~

손오공이 구름타고 내려와도 따라잡지 못했을듯....

식사 당번이라고 일찍 하산하셔서 늦게 온 사람들의 식사를 미리 다 챙겨주신 하홍옥님에게 감사~

모두가 초행이라 길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 부담감이 지친 몸을 더 지치게 할때에도

끝까지 길을 잘 안내해주시고 이끌어주신 김회장님 임예숙님께도 감사....

뒤에서 전체를 책임지시고 따듯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강부회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아,, 마지막날밤 강풍이 급 생각나네요.

 

아직도 그건 바람 소리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괴이한 소리를 동반한 그날밤의 강풍....

텐트는 흔들리고 모래가 텐트로 들어오다못해 입안으로도 한가득 들어왔다는....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잠을 취하고~

다음날 백팩킹으로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그리고 Mt. Rainier 로 옮겨 산행을 하면서도 계속 Enchantment 가 생각나더라구요.

기회가 되는 모든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진심으로!!!

함께 하신 모든 산우님들께 감사드리고 무사 귀환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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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Enchantment 의 명물 화장실~ 사진 전격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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